엔비디아 실적 발표, 목표 주가 얼마?
2분기 실적발표일에 10%상승한 엔비디아
모두가 주목하던 엔비디아의 실적이 지난 8월 23일 드디어 발표되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엔디디아의 주가 창만 봐도 쉽게 짐작이 가능한데요.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3.17% 실적 발표 이후 에프터마켓에서는 6.6% 추가로 상승했습니다. 이로써 엔비디아 주가는 480달러에 안착했습니다. 도대체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이 얼마나 좋았던 것일까요?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 분석.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하다 하다 이제 주당 500달러 선도 돌파해 버렸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좋았던 걸까요? 엔비디연도 2024년 2분기 실적을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업은 이번 분기 135억 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증가한 수준입니다. 매출이 불과 1년 만에 두 배로 뛴 거죠. 직전 분기 자신들이 제시했던 가이드라인은 물론 시장의 전망치인 111억 2천만 달러도 아주 가뿐하게 넘기는 성과였습니다.
이번에도 1등 공시는 어김없이 AI였습니다. 이번 분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은 103억 2300만 달러였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1% 직전 분기 대비 141%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로써 데이터센터가 분기대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늘어났는데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AI 기업이라며 과시라도 하려는 듯 합니다. 매출만 늘었을까요? 아닙니다. 수익성도 더 좋아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61억 8천8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3%, 직전 분기 대비 203% 늘어난 수준입니다. 직전 분기에도 엔비디아는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나타내며 실적 발표 당일에만 주가가 24%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분기에도 주가가 폭발하여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2분기에도 이에 못지 않은 주가 폭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엔비디아가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것은 시장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이었는데요. AI 열풍 덕에 계속되는 엔비디아 GPU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CUDA 플랫폼을 통한 강력한 락인 효과 등 많은 정황이 엔비디아가 AI 최대 수혜주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이 정도로 시장의 기대가 올라오면 이것이 주가에 선 반영되기 마련인데 실제로 지난 주부터 실적을 앞두고 나온 애널리스트들의 호평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뛰는 일이 몇 번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실적에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이 기업의 실적이 이미 오를 때로 올라온 기대마저도 뛰어넘는 성과였기 때문입니다. 어떤 극찬도 뛰어넘는 엔비디아의 실적, 야구로 비유하자면 지난 타석에서도 만루 홈런을 쳤는데 두번째 타석에서도 만루 홈런을 기록한듯한 모습입니다.
엔비디아 주가 방향은 앞으로 위? 아래?
앞으로 엔비디아 주가 방향은 위? 아래?
이르면 2023년 말, 혹은 몇년이 더 지난 뒤에 엔비디아 주가 차트를 보며 2023년 9월에 엔비디아를 매수했어야 됐어 하며 머리를 쥐어 뜯게 될까요, 아니면 그때 불나방처럼 괜히 불속으로 따라 들어갔다며 후회 하게 될까요?
엔비디아를 향한 긍정적인 시선
가장 긍정적인 것은 엔비디아의 성장 동력이 아직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AI 수요는 끝나지 않았다는 거죠. 엔비디아의 GPU 공급 부족은 계속되고 있고요. 이 기업은 찍어내는 족족 제품을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생산량을 늘리면 늘릴수록 매출도 계속 늘어나는 것이죠. 사겠다는 사람이 넘쳐나니까요. 대표적인 예로 파이낸셜 타임스 소식을 인용하자면 바이두, 바이트,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의 대표 빅테크들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안 강화를 앞두고 엔비디아 칩을 50억 달러나 사재기 했는데요. 올해 안으로 10억 달러 불량의 물량을 인도받고 2024년까지 남은 40억 달러에 해당하는 반도체를 들일 계획입니다.
중국뿐만이 아닙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AI 기업도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인데요. 이들 역시 AI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는 추세라 엔비디아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CUDA플랫폼 덕분에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엔비디아칩을 구하기 어렵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대체품을 찾아나서기도 어렵습니다.
CUDA는 반도체와만 호환이 되기 때문입니다. CUDA 플랫폼이란 GPU의 가장 명령어셋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 레이어입니다. 발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수많은 개발자들을 유입시켜서 사실상 엔비디아 생태계의 핵심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AI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쿠다 플랫폼을 통해서 구축했는데, 엔비디아 반도체가 구하기 어렵다고 이걸 하루 아침에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차라리 GPU 구매 대기 순번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훨씬 시간을 아끼는 길입니다. 가게 앞에 대기 고객은 넘쳐나고, 이 고객들이 웨이팅이 길어진다고 줄에서 이탈하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돈을 쓸어담을 기회만 남았습니다.
실제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또 한 번의 야심찬 포부를 밝혔는데요.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60억 달러로 제시한 겁니다. 이번 분기보다 약 16%에서 20%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업의 약속이 다음 실적 발표 때 지켜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엔비디아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
다음은 현재 엔비디아 주가에 거품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엔비디아 주가를 보고 있으면 항상 따라붙는 말이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면 엔비디아가 실제로 벌어들이는 돈 대비 시가 총액을 비교한 주가 수익 비율을 보면 거의 250배 수준입니다. 이는 컬컴, AMD 등 경쟁사와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높은 수치인데요. 밸류에이션이 250배라는 것은 내가 당장 이 기업을 구매할 경우 250년을 운영해야 겨우 본전을 남긴다는 뜻입니다.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주가는 결국 그 기업의 적정 가치를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시장은 합리적입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과되었다는 것은 사람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만족시킬 수 없는 사람의 욕망을 과연 충족시킬 수 있는 기업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요?
지금처럼 폭등해 버린 엔비디아 주가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떨어질껍니다. PER이 어떻게 하면 내려가느냐 딱 두 가지 방법뿐입니다. 하나는 분자, 즉 기업의 시가총액 작아지는 방법이 있고요, 다른 하나는 분모 기업의 수익이 올라가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전자를 주가의 정상화 또는 조정이라고 부르고요, 후자를 성장이라고 부릅니다.
지난해부터 이번 분기까지 엔비디아의 분기별 주당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이 기업의 수익이 굉장히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성장이면 폭풍 랠리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한 걸까요? 만약 엔비디아가 앞으로 1년 동안 주가도 수익성도 딱 지금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 기업의 PER은 약 50배 수준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사실 PER 50배도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벨류에이션이 다소 높은 편이죠.
엔비디아가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선 부지런히 더 성장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여기서 엔비디아가 하드웨어 기업이라는 점이 이 기업의 발목을 잡습니다. 엔비디아는 GPU를 팔아서 돈을 법니다. Ai 솔루션이라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입지도 확실히 구축해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하드웨어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비중이 압도적이죠. 그리고 제조업은 그 특성상 성장 한기가 뚜렷합니다.
실제 물건을 만들어 팔아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캐파가 가득찬 상태에서의 매출 증가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하루에 빵을 100개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매일 10개씩 주문을 받다가 주문량이 100개까지 늘어나면 단숨에 매출이 10배로 늘어납니다. 그런데 이미 하루에 100개씩 빵을 만들고 있었다면 주문이 200개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매출이 2배로 늘어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더 팔고 싶어도 팔 빵이 없으니까요.
엔비디아의 현 상황도 이와 비슷합니다. 제품의 수요가 엄청 높지만 물리적 한계로 공급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없는 상황이죠. 정리하자면 PER이라는 밸류에이션 척도를 기준으로 봤을 때 엔비디아의 주가의 상승 여력이 적다는 뜻입니다. 물론 어떤 기업의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기업의 실적이나 벨류에이션 등 외에도 수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매출 전망이나 PER이라는 단편적인 수치만 가지고 이 기업의 주가가 반드시 오른다 혹은 이제 엘리는 끝이다 이렇게 단정해서 결론을 내리긴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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